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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타닉
    타이타닉

     

    40년 인생에서 아직도 바뀌지 않은 단연 최고의 영화

     

    이영화를 본지가 벌써 2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내 인생에서 타이타닉만큼 인상 깊은 영화는 단언컨대 없었다. 그리고 10번 정도를 본 거 같은데 볼 때마다 새롭다 느꼈다. 왜 그런 것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도슨과 로즈의 사랑만 보였던 적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타이타닉 배를 중심으로 본 적도 있다. 다음에는 칼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악단을 주의 깊게 보기도 했다. 그렇다 생각해 보니 이영화에는 봐야 할 관점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봐도 봐도 싫증이 나지 않았던 거 같다. 

    타이타닉은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좋은 영화이다.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때는 그 웅장함에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티브이로만 봐왔기 때문에 예전의 감동을 쉽게 받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항상 티브이가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85인치 티브이를 사던날 바로 타이타닉을 보았다. 그전에 봤던 40인치 티브이보다 감동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보는 것만큼은 아닌 거 같아 조금 아쉬웠다. 얼마나 티브이가 커야 타이타닉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처음 도슨이 포카로 전재산을 배팅하여 타이타닉호의 티켓을 구해 배애 올랐을 때 이 장면은 꼭 큰 화면에서 보아야 할 것만 같았다. 배의 크기와 마중을 하기 위해 나와있는 수많은 인파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잘 있으라고 외치는 도슨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생각했던 순간이 그가 가야 할 마지막 길이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행운에 그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란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은 도슨과 로즈가 처음 마주보는 장면이다. 로즈는 1등 칸의 테라스에 서있고 도슨은 3등 칸의 갑판에 앉아있다. 3등 칸 갑판은 1등 칸 손님들의 애견들이 산책을 하고 용변을 보는 곳으로도 쓰인다. 영화에서는 3등 칸 사람들이 1등 칸 애견과 동일한 인격체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도슨은 로즈의 모습에 매료된다. 처음 타이타닉을 봤을 때 나 역시 테라스에 서있는 로즈의 모습이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모습인 것처럼 보였다. 로즈가 있었던 옷도 한몫한 거 같다. 그리고 얼마 후 로즈도 도슨의 시선을 느끼고 서로 눈을 마주치게 된다. 이때 서로 눈을 마주친 로즈와 도슨은 얼마 후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될걸 알았을까 궁금하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궁금하다. 길을 걷다 대중교통을 타다가 마주친 누군가와 얼마 후 사랑에 빠지는 상상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역시 앞일은 알 수가 없으니 살아봐야 알 것이다. 도슨과 로즈도 그랬을 것이다. 

    다음 인상깊었던 장면은 어느 한신사와 그의 하인의 모습이었다. 타이타닉호가 빙하와 충돌하고 점점 침몰해 가는 와중에도 노신사는 옷차림의 흐트러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당황한 기색 또한 없다. 노신사는 대피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차오르는 물을 보면서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의아한 것은 자신은 살만큼 살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그의 옆을 지키던 하인은 한창 젊어 보이는데 같이 죽음을 맞이한다. 어차피 침몰하는 배였기에 포기한 것일까 아니면 하인이어서 주인과 운명을 같이하기로 한 것일까 그 사람은 그때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악단또한 인상 깊었다. 1등 칸 고객들을 위해 연주하기만 했던 그들이지만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구조선에 어느 정도 사람들이 탑승을 하고 배가 두 동강 나기 직전까지 그들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 보물 탐험가에 의해 당시 타이타닉에서 연주를 했던 사람의 바이올린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이유는 당시 타이타닉에서 연주를 하기 위해 탑승했던 연주자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이올린을 선물 받는 게 거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서 준 것이다. 발견된 바이올린에는 그녀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 바이올린은 경매에 출품되었고 상당한 가격에 낙찰되어 잘 보관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역사의 한순간을 간직한 바이올린이 오랜 시간 동안 잘 보관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끝까지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던 그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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