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추악한 실제 살인마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 소재 영화
보통의 공포영화나 스릴러 범죄 영화들은 실재 이야기라기보다는 허구의 이야기가 대부분일 것이다. 보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 추격자는 실제 살인마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졌고 그 내용 또한 실제 사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더 긴장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한국의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인데 주인공 역할을 한 하정우의 연기가 정말 리얼하여 실제 범죄 연구가나 수사관들도 감탄을 했다고 한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연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영화는 또다른 주인공 중호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전직 형사였으나 지금은 불법 출장마사지장을 운영 중인 중호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가 자신이 관리하던 여자들이 갑자기 연락이 끊기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처음에는 빚을 안 갚으려고 잠수를 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점점 연락이 안 되는 여자들이 늘어나면서 형사의 촉이 발동하게 된다. 그리고 연락이 끊긴 여자들의 행방을 쫓던 중에 핸드폰 뒷번호가 4885인 남자와 마지막으로 성매매 알선을 한 뒤부터 연락이 끊기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것은 이미 업소여성 미진을 연결해준 뒤였다. 중호는 급하게 미진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바로 미진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미진이 4885 번호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는 동네로 가보는데 그곳에 미진의 차가 있었다. 그리고 미진을 찾기 위해 동네를 배회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게 되는데 이때 지영민을 만나게 된다. 사고 수습을 위해 중호는 차에서 내려 지영민에게 다가가는데 그의 옷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한 중호는 형사의 직감이 발동하고 지영민이 범인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4885 번호로 전화를 거는데 지영민의 차 안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이때 아주 명대사가 나오는데 짧은 대사이지만 이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이다. 바로 "야 4885 너맞지?" 이 말을 듣는 순간 둘의 눈이 마 지치고 지영민은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한밤중에 골목 추격신이 시작된다.
추격전 끝에 지영민을 붙잡게 되고 경찰에 인계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는 지영민이었다. 경찰도 그가 범인일 것이라 확신이 있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우선은 풀어주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미행을 붙이고 증거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다. 하지만 풀려난 지영민은 슈퍼마켓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탈출한 미진이 슈퍼마켓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청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영민은 미진을 찾아 잔혹하게 살해한다. 미진의 죽음을 알게 된 중호는 다시 영민을 쫒고 드디어 그의 은신처를 찾게 된다. 그리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간의 마지막 혈투가 시작되고 결국 중호는 영민을 제압한다. 그리고 그의 은신처를 경찰들이 수색하는데 이내 수십구의 시신들이 발견되면서 끔찍한 연쇄살인의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많은데 그중 지영민이 범인임을 확신한 경찰은 그를 심문하기 위해 범죄심리전문가를 데려와 심문하는데 이때 수많은 살이을 저지르고 붙잡혔지만 이성을 잃지 않던 지영민은 전문가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을 거란 이야기에 갑자기 흥분하며 전문가의 도발에 이성을 잃는다. 이 장면에서 그는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을 한 것으로 연출된다. 실제로 모티브가 된 유영철도 그랬을 것이다. 처음에는 돈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질렀던 그는 나중에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부터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여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장면은 바로 슈퍼마켓 아주머니이다. 지영민이 증거 불충분으로 잠시 경찰에서 풀려난 시점에 동네슈퍼에서 담배를 사게 되는데 그때 아주머니가 구구절절이 있었던 일을 지영민에게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어떤 여자가 감금되었다가 탈출해서 자기 슈퍼마켓에 숨어있고 경찰을 불렀다는 이야기였다. 지영민은 그 여자가 자신이 감금해놓은 미진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를 살해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슈퍼 아주머니가 왜 지영민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떠벌리는가 인데 내가 생각할 때 지영민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저 말없고 조용한 총각 정도의 이미지였기에 슈퍼 아주머니는 그에게 편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 생각된다. 설마 한동네에 살고 있고 슈퍼에도 자주 오는 손님이 연쇄 살인범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범죄자들이 평범한 얼굴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일반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외에도 정말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다. 한국영화 범죄 스릴러 영화 중 아마도 최고의 평을 받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의 평점이라면 9점 이상을 줄 영화이며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