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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바뀔 수 없다. 새로운 판을 다시 짜야한다.
최대 범죄 조직에 스파이를 심어놓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관리하는 강 과장. 그는 오래전부터 한국 최대 폭력조직을 수사 중이다. 이름은 골드문이다. 골드문은 처음 3개의 각각의 폭력조직이었는데 이를 석동출이라는 현 골드문 회장이 한 조직으로 합치게 되고 세력을 넓혀 지금은 국내 제일의 조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강 과장은 이 골드문 그룹에 스파이들을 심어놓고 관리하는 책임자이다.
그중 신세계 영화의 주인공 이자성은 화교 출신으로 골드문이 만들어지기 전 정청의 북대 문파에 강 과장이 잠입시킨 경찰이다. 이자성은 북대 문파에서 정청의 오른팔로 일을 하며 골드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정보를 강 과장에게 꾸준히 넘겨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잠입 수사로 괴로워하는 이자성은 강 과장에게 해외파견업무를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골드문의 석동출 회장이 갑자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국내 최대 조직 골드문의 차기 대표를 놓고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이때 강 과장은 범죄조직을 경찰들이 컨트롤하기 쉽게 하기 위해 차기 대표 선출에 개입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바로 신세계 프로젝트인 것이다.
골드문은 회장 석동출 밑으로 이인자 장 이사와 3인자 정청 그리고 석동출 회상의 직속 오른팔인 이중구 그리고 그 외의 이사들이 포진되어 있는데 차기 후보로 정청과 이중구가 물망에 오르고 있었다. 장 이사가 이인자라고는 하지만 조직의 세력도 약하고 나이도 있어 후보에서는 밀려난 모양새였다. 하지만 강 과장은 이런 장 이사를 회장의 자리에 올리고 경찰의 보호 아래 관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강 과장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그동안 모아 온 자료들을 토대로 이중구를 체포하고 이중구에게는 이러한 자료들을 넘긴 것이 정청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유도하여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둘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서로 싸우도록 유도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정청에게 골드문의 정보들과 이중구를 체포할 것을 미리 알려주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정청은 내부에 스파이가 있음을 직감하고 중국 해커들을 시켜 경찰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스파이들을 찾게 한다. 그리고 찾아내 스파이들을 제거하는데 그중에는 이자성도 있음을 정청은 알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형제 같은 이자성을 정청은 제거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이중구는 강 과장의 계획대로 체포가 되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이중구의 수하들이 정청을 찾아가 피의 혈투가 벌어지게 된다.
흥미를 유발하는 영화 곳곳의 반전들
이영화를 볼 때 재미난 부분은 강 과장이 심어놓은 잠입 경찰이 처음에는 이자성만 있는 줄 알았지만 내부와 외부 곳곳에 심어놓은 스파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반전이다. 이자성의 오른팔 석무가 그랬고 이자성의 부인 또한 강 과장이 심어 놓은 것이었다. 물론 이자성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범죄자를 잡기 위한 잠입 수사도 좋지만 이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정당한 행위 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이중구 수하들이 정청을 처리하기 위해 칼부림을 하는 장면은 이영화에서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액션씬이다. 특히 정청이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혼자 이중구의 수하들과 싸우는 장면은 내 머릿속에서 오랜 시간 잊히지 않았다. 정말 인상 깊은 액션씬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 과장이 계획했던 신세계 프로젝트가 이자성으로 인해서 새로운 반전을 맞이하고 전혀 다른 결말을 맞는 것이 이영화를 보는 묘미일 것이다. 원래 이자성은 강 과장이 장 이사를 회장으로 올려놓고 그런 장 이사를 관리하기 위해서 이자성을 부회장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과정에서 정청이 당한 모습을 보고 정청이 자신이 경찰이란 것을 알고서도 죽이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자성은 경찰로 돌아갈지 건달로 남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세상에 이자성이 경찰인 것을 아는 사람은 강 과장과 고국장과 장 이사뿐이다. 이 둘만 없어진다면 이자성이 경찰인 것을 아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청이 죽게 되고 이자성은 마음을 굳힌다. 그리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날 이자성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우선 장 이사와 함께 회장 선출장으로 가는 길에 장 이사를 강물로 빠져 죽게 하고 연변거지들을 시켜 강 과장과 고국장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회장에 입후보하고 회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그렇게 이자성은 자신을 이용만 하던 경찰을 버리고 한 조직의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이자성이 경찰로서의 자신의 본분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갈아탈 것인지가 궁금했는데 비록 예상했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신세계의 결말이 무엇인가 훨씬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