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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
    부산행

     

    다른 좀비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 부산행은 한국에서만 천만 관객을 넘은 영화이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좋은 평가를 안 할 수가 없는 영화이긴 하다. 그만큼 내용이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완벽에 가까웠던 영화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좀비라는 게 이전에는 없었던 소재였던 만큼 보기 전에는 재미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한국은 귀신이나 빙의 같은 소재들의 공포영화는 많았으나 좀비를 다루는 영화는 없었고 이는 서양의 공포 소재로만 여겨졌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작품이 부산행이다. 그리고 한국형 좀비라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 냈고 한국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어 이전 좀비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눈물샘을 자극하게 한다. 아마도 처음 이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울었다. 아마 외국 사람들은 이런 좀비 영화는 본 적이 없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 본다. 좀비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여 많은 영화와 미드를 봤지만 눈물샘을 자극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산행의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영화는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서 동물과 사람들이 좀비로 변하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는 시간은 수분 내에 이루어지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게 된다. 이를 알리 없던 주인공 석우는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딸과 함께 전부 인을 보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러 가고 있었다. 그리고 열차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는데 이때 한 여성이 열차로 뛰어들어와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녀는 이미 좀비에게 물려 몸을 피하기 위해 도망을 치고 열차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좀비로 변한 그녀로 인해 열차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 장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좀비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까스로 몸을 피한 생존자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부간의 사랑과 아버지와 딸의 사랑 그리고 우정, 형제애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등이 모이게 되고 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과 대치되는 불안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이기적인 캐릭터 또한 등장하면서 영화는 KTX 열차 안이라는 좁은 장소에서 좀비라는 위험에 처했을 때의 여러 인간들의 본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개인적으로 마동석이 연기한 상화역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의 통쾌한 액션도 좋긴 했지만 그의 아내 성경과 성경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희생할 때의 상화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장면중 하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했던 그였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슬프게 느껴졌던 거 같다. 그리고 상화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극 중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을 때 그의 모습에 중간중간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계속 긴장이 고조되기만 한다면 2시간의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을 텐데 그런 긴장감을 한 번씩 풀어주는 장면들로 인해 계속해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좋았고 극 중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버스회사의 이사로 나오는 용석의 역할도 이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아마도 공포에 휩싸였을 때 나오는 진짜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용석의 모습과 주인공 인물들의 모습이 대치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용석의 이기적인 모습에 욕을 하고 싶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끝까지 최악의 빌런 그리고 민폐 캐릭터로 나오지만 그도 인간으로서 살고 싶었기에 온 힘을 다한 나약하고 불쌍한 인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도 있다. 노숙자로 열차에 무임승차하여 쫓겨날 처지에 있었지만 좀비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도망을 다니고 있었는데 주인공 석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한다. 그리고 조용히 그들과 함께 동행하며 좀비를 피해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 석우와 그의 딸 수안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이나 형제 이거나 친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이렇듯 영화 부산행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세계적으로 한국 좀비 영화로서 아니 한국영화로서 인정을 받은 영화이니 만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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