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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서 쪽팔리기 싫은 노련한 형사의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 서도철 형사는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로 말 그대로 베테랑 형사다. 베테랑 영화의 시작은 이런 서도철 형사가 팀원들과 함께 불법차량 밀수출꾼들을 잡기 위해 잠입 수사를 하면서다. 밀수 출군들은 중고차량을 팔고서 다시 그 차를 빼돌려 해외로 몰래 반입하는데 외국 밀수출 범죄자들도 같이 소탕할 수 있는 굵직한 사건이다. 그래서 서도철 형사는 직접 그들에게 접근했고 차량을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이 차량을 도둑질하고 해외로 밀반입시키는 순간을 잡기 위해 배 기사의 도움을 받아 수출입 항구에서 잠복한다. 그리고 해외 밀수출꾼들과 접촉하는 순간 서도철과 팀원들이 들이닥치고 모두 소탕하게 된다. 그렇게 큰 사건을 잘 처리한 서도철과 팀원들은 승진을 기다리며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다.
그러던 중 이번 사건에 도움을 준 배 기사가 연락이 오는데 서도철은 받지를 못한다. 그 시작 서도철 형사에게 도움을 준 배기 사는 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하청업체에서 임금도 받지 못하고 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되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원청인 신진그룹 앞으로 찾아가 아들과 함께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한데 이를 본 신진그룹 막내아들 조태오는 배 기사와 아들을 불러 시위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그리고 일하고 받지 못한 400만 원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에 어이가 없어하며 하청업체 소장을 불러 배 기사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둘이 싸우게 한다. 그렇게 하청업체 소장에게 일방적으로 맞은 배 기사에게 조태오는 치료비와 임금이라며 돈으로 무마하려 한다. 배기 사는 너무 억울했다. 이 장면 에서는 아마도 모두들 화가 났을 것이다. 영화라고는 하지만 아들 앞에서 싸움을 시키고 돈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나게 했다.
그런 배기사는 아들을 따로 택시 태워 집으로 보내고 다시 조태오를 찾아가 항의하는데 이에 격분한 조태오는 배 기사를 폭행하고 이과정에서 탁자에 머리를 부딪친 배기 사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하지만 배 기사가 잘못된 줄 알았던 조태오의 실장은 이를 덮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전부 중지시키고 배 기사의 핸드폰으로 부인에게 유서 같은 문자를 보낸 뒤 비상계단에서 던져 자살처럼 위장해버린다. 하지만 계단들에 부딪혀 충격을 조금 흡수하고 떨어졌기에 배기 사는 죽지는 않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런 일이 있은 뒤 배 기사의 아들이 서도철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나중에 전화를 확인한 서도철은 배기사를 찾아가고 배기사 아들에게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폭행이 있었음을 알게 된 도철은 사건 담당 형사와 신진그룹에서 돈으로 사건을 덮으려 하고 배 기사가 자살을 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품고 사건을 직접 수사하려 한다. 하지만 배기사 사건 담당 구역도 아니고 서도철이 직접 개입할 명분이 없었기에 서도철의 팀장과 서장은 수사를 접으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함을 느낀 배기 사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배 기사와 관련이 있는 하청업체 소장을 찾아가는데 이미 하청업체 소장을 찾아가리라 예상하고 있던 조태오와 실장은 하청업체 소장에게 해외로 도피할 것을 제안하는데 이때 소장은 자신이 직접 서도철 형사를 제거해 주겠다며 역제안을 한다. 그리고 서도철이 하청업체 소장을 찾아 간 날 해외에서 밀입국한 불법체류자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가 서도철이 찾아왔을 때 죽이려 한다. 하지만 서도철 형사를 제거하지는 못하고 도철과 같이 갔던 막내 형사를 칼로 찌르고 만다. 이에 분노한 광수대 서장은 경찰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범인을 당장 잡아들이라며 서도철에게 수사를 지시하게 된다. 그렇게 광수대의 사건으로 판은 뒤집히게 되고 도철과 팀원들은 제대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서도철을 죽이는것도 실패한 조태오와 최상무는 지금까지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새로운 대처 방안을 세우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현실에도 이런 일이 있을법한 소재일 거 같다란 생각을 했다. 돈이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다. 하지만 서도철 같은 형사가 있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그리고 처음에 사고가 났을 때 그대로 신고를 했다면 이렇게 일이 커졌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쉽게 끝낼 수 있었던 일을 이렇게 까지 사건을 키우는 것이 조금은 과한 설정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스캔들에 민갑한 유명인들과 기업인들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워낙에 살면서 구설수에 오르다 보니 조그마한 빈틈도 보이기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 목숨을 가지고 사건을 꾸미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재벌 조태오와 최상무가 사건을 막기위해 돈과 권력을 이용하는데 부러움을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서도철과 팀원들처럼 재벌이든 권력자든 죄를 지었다면 잡기 위해 뛰어드는 형사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 속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언제든 꼭 한 번은 봐야 할 영화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