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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왜 이제야 봤을까 하는 후회가 되는 영화

    나는 이영화를 꽤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1993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말이다. 한 번쯤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선뜻 오래된 영화이기도 해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티브이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를 방영해 주었는데 처음 부분도 아닌 중간 부분을 잠깐 봤을 뿐인데 영화의 내용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영화를 찾아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번의 쉼도 없이 영화에 집중했고 마지막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의 뭉클함도 느낄 수 있었다. 왜 이제야 본 것일까 하는 의문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나의 편견 때문이었을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중 전쟁이나 홀로코스트를 다루었던 영화도 많다. 나는 그 영화 들을 편견 없이 웬만한 영화들을 봐왔다. 하지만 그중에서 홀로코스트와 2차 세계대전을 이렇게 유쾌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만든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영화는 전쟁과 홀로코스트라는 너무나도 잔인한 역사를 이야기하려 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 귀도로 인해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한다. 아내인 돌아와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듯 떨어지는 도라를 받아내며 만난다. 귀도는 그렇게 불쑥불쑥 도라의 앞에 나타나며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귀도의 표정을 보면서 인생을 저렇게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던 거 같다. 

    도라는 상류층 자제로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지만 상류사회나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귀도의 등장은 도라에게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상류사회의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와 같았던 거 같다.

    이때 귀도가 도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과 복선들은 어지간한 로맨틱 코미디보다 재미있다. 그렇게 돌아와 귀도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한다. 그리고 아들 조슈에가 태어난다. 그렇게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나 싶었지만 전쟁은 점점 확산되고 귀도가 살고 있는 도시까지도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유대인인 귀도와 귀도의 삼촌 그리고 조슈에는 군인들에 이끌려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도라는 상류층 자재이고 유대인도 아녔기에 끌려가지 않지만 도라는 자신도 가족과 함께 수용소로 가겠다면서 수용소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영화는 귀도와 도라의 만남에서만 복선을 깔지 않았다. 수용소에 가는 장면에서 고양이를 들고 있는 소녀가 나오는데 이장 면도 처음에는 좀 이상했는데 나중에 소녀의 죽음을 알려주는 요소가 되는 것을 보고 복선임을 알았다. 무튼 그렇게 수용소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조슈에에게는 게임을 해서 1등을 하게 되면 나중에 탱크를 탈 수 있게 해 준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숨바꼮질같은 게임을 시작한다. 귀도나 도라 같은 노동력이 있는 장년들은 오래 살려 두지만 귀도의 삼촌처럼 늙거나 조슈에처럼 어린아이들은 모두 죽였기에 귀도는 조슈에를 최대한 숨겨야 했던 것이다. 귀도의 삼촌도 그런 이유로 수용소에 오자마자 죽기 된 것이다. 그래서 조슈에에게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게임이라 설명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2가지인데 한 부분은 돌아와 귀도가 서로를 알아가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귀도와 조슈에가 수용소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고난하고 힘든 수용소 생활에도 귀도는 아들의 앞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이것이 진짜 게임이라고 죠 슈에가 느끼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게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독일은 점점 패망의 길로 들어가고 해방되기 하루 전 귀도는 탈출을 결심하고 조슈에를 숨겨두고 도라를 찾으려 여자 수용소로 향한다. 하지만 독일군에 붙잡혀 총살을 당하게 되고 다음날 연합군에 의해 조슈에는 구조되고 1등이 되어 탱크를 타게 된다. 그리고 탱크를 타고 가던 중 도라를 만나게 되어 둘은 재회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너무 많은 장면들이 인상 깊었기에 너무 두서없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 같다. 아름다운 장면을 너무 크게 표현한 거 같기도 하다. 곳곳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귀도가 수용소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마이크를 찾아 조슈에와 자기가 잘 지내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장면이나 독일 장교들 모임에서 웨이터로 일하게 되었을 때 도라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자 소리를 높이고 스피커 방향을 도라가 있는 방향으로 돌려 그 노래를 듣게 하는 장면 등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도라는 힘든 수용소 생활을 버틸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이없는 장면들도 많았다. 초반 장면에 귀도의 친구로 등장했던 시인인 페루치오는 같은 호텔에서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라지고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의 행방이 궁금했다. 그리고 호텔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독일군 의사가 무언가 유대인에게 도움을 주는 그나마 양심이 남아있는 독 일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아닐까 착각을 했었는데 귀도의 도움 요청에 정말 어이없는 행동을 보여주어 큰 궁금증을 일게 했다. 그는 유대인인 귀도를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귀도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는데 독일 의사는 그깟 수수께끼 때문에 그렇게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어이가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이영화에서는 그저 다른 장면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가족들과 함께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본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꼭 손수건은 챙기고 보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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